비상장 스페이스X에 투자할수 있는 방법
우주 산업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의 핵심 기업 중 하나로, 비상장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비상장 기업 특성상 직접 투자 경로가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Entrepreneur Private-Public Crossover ETF(XOVR)라는 이름의 ETF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도 스페이스X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XOVR이 어떤 ETF인지, 그리고 폐쇄형 투자회사인 DXYZ와는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XOVR, 비상장 기업도 편입하는 독특한 ETF
보통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ETF와 달리, XOVR은 일부 비상장 기업까지 포트폴리오로 편입하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12월에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에 담으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XOVR은 전체 자산의 약 85%를 ER30TR 지수에 투자하고, 나머지 15%를 스페이스X와 같은 비상장 주식에 투자합니다. 이 중 ER30TR 지수는 미국 대형주 가운데 ‘기업가 정신’이 강한 30개 기업을 선정해 구성된 지수로, 2005년 6월 30일에 설정되어 분기마다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합니다.
이 지수에는 정보 기술(IT),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 다양한 섹터의 혁신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 그리고 기업가 정신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ER30TR 지수를 구성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스페이스X 편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XOVR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XOVR에 편입된 이후 이 ETF로 1억 20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XOVR의 역사상 최대 규모로, 그 결과 1월 29일 기준 XOVR의 규모(AUM)는 2억 9328만 달러까지 증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반 투자자들은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에 직접 투자할 방법이 없었지만, XOVR은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하여 간접 투자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1월 28일 기준 XOVR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은 바로 스페이스X로, 비중은 약 6.8%에 달합니다. 그 뒤를 알파벳(6.1%), 메타(5.1%), 엔비디아(4.7%) 등이 잇고 있어, 미국 대표 혁신기업들과 함께 성장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XOVR와 DXYZ,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스페이스X 투자 경로 중 하나로 데스트니 테크 100(DXYZ)가 있습니다. DXYZ는 비상장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폐쇄형 투자회사로서, 스페이스X를 포함한 고성장 비상장 기업들에 투자합니다. 하지만 ETF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 구조와 시장에서의 가격 형성이 ETF와는 많이 다릅니다.
ETF(XOVR)는 투자자가 해당 ETF를 많이 매수할수록 발행 주식 수를 늘리고, 새롭게 유입된 자금으로 포트폴리오 내 주식을 더 사들이는 구조를 갖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ETF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중심으로 형성되며,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가 크게 괴리를 일으키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반면, 폐쇄형 투자회사(DXYZ)는 투자자 수가 늘어나면 주식의 수가 더 발행되는 것이 아니라, 주가가 수요에 의해 높아질 뿐입니다. 쉽게 말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올라간다고 해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추가로 애플 주식을 매입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로 인해 주가가 실제 기업 가치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어, 순자산가치와 주가가 괴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DXYZ는 폐쇄형 구조이기에 시장에서의 유동성이 ETF에 비해 제한적이며, XOVR처럼 끊임없이 순자산가치를 추적하지는 않습니다. ETF를 통한 비상장 투자라는 점에서 XOVR의 존재가 돋보이는 이유입니다.
XOVR가 직면할 수 있는 과제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다는 강점이 있지만, XOVR도 독특한 이슈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 비상장 지분 매수 어려움: XOVR에 투자자가 몰리면, ETF는 더 많은 스페이스X 지분을 사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비상장 기업 주식은 유동성이 적고 거래가 제한적이므로 지분을 원하는 만큼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스페이스X 비중 희석 가능성: 앞선 이유로 인해 추가 지분 매수가 어려울 경우, 스페이스X가 차지하는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른 종목들이 늘어나는 효과로 인해 비중이 희석)
- 비상장 주식 가치 평가 문제: 스페이스X 주식은 상장 주식처럼 매일 시세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ETF의 실제 자산가치가 시장에서 다르게 인식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정리하며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임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XOVR을 통해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고, 이에 힘입어 XOVR의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상장 지분 편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도 있지만, 이는 동시에 비상장 기업 투자라는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과거에는 폐쇄형 투자회사(DXYZ) 등을 통해서만 비상장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었으나, 이제 ETF(XOVR)라는 형태로도 간접 투자가 가능해졌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추가 발행으로 인해 순자산가치에 맞춰 거래되는 ETF가 더 투명한 구조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비상장 지분 확보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슈도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세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